수돗물에서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나는 걸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?
이 냄새는 주로 염소 소독 때문인데, 이 과정에서 트리할로메탄(THM)이라는 소독 부산물이 생깁니다.
THM은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돗물 안전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.
이 글에서는 수돗물 소독 과정에서 생기는 THM의 화학적 특성, 인체에 미치는 영향, 관리 기준까지 쉽고 구체적으로 알려드릴게요.
🗂 목차
1. 수돗물 소독, 왜 염소를 사용할까요?
수돗물은 정수장에서 응집, 침전, 여과, 소독의 과정을 거칩니다.
이 중 소독 단계에서 세균,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염소(Cl₂)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(NaOCl)을 사용합니다.
염소 소독의 장점
- ✔ 세균·바이러스 제거 능력이 탁월함
- ✔ 소독 후에도 잔류해 배관 내 오염까지 방지
- ✔ 저비용으로 대량 처리 가능
그러나 염소는 유기물과 반응해 소독 부산물(Disinfection By-Products, DBPs)을 만드는데,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트리할로메탄(THM)입니다.
2. 트리할로메탄(THM)이란? 화학적 구조와 생성원리
THM은 염소가 수중 유기물과 반응하여 형성되는 염소계 유기화합물입니다.
THM의 대표 화합물
- 🔹 클로로포름 (Chloroform, CHCl₃)
- 🔹 브로모디클로로메탄 (BDCM)
- 🔹 디브로모클로로메탄 (DBCM)
- 🔹 브로포름 (Bromoform)
이들은 모두 휘발성 유기화합물(VOCs)로 상온에서 기체로 쉽게 증발하고, 지용성이라 체내 흡수 시 간, 신장, 폐에 축적될 수 있어요.
THM 생성 조건
- 수중 유기물 농도가 높을수록
- 수온이 높을수록
- 염소 주입 농도가 높을수록
특히 여름철, 탁도가 높은 원수에서는 THM 농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.
3. THM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?
THM은 흡입, 피부 접촉, 섭취를 통해 인체에 유입됩니다.
잠재적 영향
- 🔸 간 기능 손상
- 🔸 신장 독성
- 🔸 호흡기 자극
- 🔸 생식계 이상 (불임, 유산 관련 일부 연구)
특히 클로로포름은 세계보건기구(WHO)에서 2B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었고, 미국 환경보호청(EPA)은 THM을 장기 섭취 시 방광암·결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.
4. 국내외 기준과 수돗물 안전 관리
THM은 공공수도에서 엄격히 관리되며, 국가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대부분 0.1mg/L 이하로 규정하고 있어요.
기준 비교
| 국가 | THM 기준 (mg/L) |
|---|---|
| 대한민국 | 0.1 |
| 미국 (EPA) | 0.08 |
| WHO 권고 기준 | 0.1 |
| EU | 0.1 |
우리나라 수도사업자는 정기적으로 THM 농도를 검사하고, 매월 수도물 수질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.
5. 가정에서 THM 줄이는 방법
가정에서 수돗물 속 THM을 줄이기 위한 간단한 생활 실천법을 소개할게요.
① 수돗물 끓이기
THM은 휘발성이 강해 10분 이상 끓이면 대부분 제거됩니다.
② 정수기 필터 사용
활성탄 필터, 중공사막, 역삼투압(RO) 필터는 THM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요.
③ 수돗물 받아 두기
냄새나 이물질이 걱정된다면 수돗물을 하루 정도 뚜껑 없이 놔두고 휘발성 물질이 날아가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.
④ 여름철 더 주의
여름에는 수온 상승으로 THM 발생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수기 필터 관리와 끓이는 습관이 더 중요해요.
6. 결론: 수돗물, 알고 마시면 더 안전합니다
염소 소독은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수질 소독 방법이며 전염병 예방에 큰 역할을 합니다.
다만, 잔류 염소와 THM 같은 부산물에 대한 이해와 관리가 필요합니다.
정부도 수질 기준을 강화하고 있고, 우리도 생활 속에서 필터, 끓이기, 환기 등을 통해 THM 노출을 줄일 수 있어요.
무작정 불안해하기보단 수돗물 속 화학물질에 대해 제대로 알고, 똑똑하게 마시는 습관이 필요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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